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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환 신약 연구' 셀티움, 첫 VC 투자금 55억 확보

최종 수정일: 2022년 5월 23일

‘대교인베·한국벤처투자·SL인베’ 참여,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비임상 탄력 박동우 기자

2021-12-15 08:14:04 신경질환 신약을 연구하는 기업인 셀티움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벤처캐피탈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대교인베스트먼트, 한국벤처투자, SL인베스트먼트 등이 클럽딜에 참여해 55억원을 납입했다. 실탄 확보에 힘입어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의 비임상을 추진하는 데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9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스타트업인 셀티움이 첫 외부 투자금을 조달했다. 회사가 55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모험자본 운용사들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교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한국벤처투자, SL인베스트먼트, 고려대학교기술지주,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신한캐피탈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섰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DKI Growing Star 5호 투자조합’을 활용해 15억원을 납입했다. 창업진흥원과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예비 창업 패키지 사업’의 멘토로 김범준 대교인베스트먼트 이사가 참여하면서 셀티움과 클럽딜의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인베스트먼트의 베팅에 발맞춰 한국벤처투자의 ‘하이테크 기술개발 사업화 펀드’도 15억원을 투입했다. 벤처캐피탈이 자금을 납입한 업체를 선별해 동일한 금액을 매칭 지원하는 비히클(vehicle)이다. R&D 영역에만 실탄을 써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SL인베스트먼트는 ‘에스엘아이 넥스트 이노베이션 펀드’에서 10억원을 투입했다. 고려대학교기술지주와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가 함께 운용하는 ‘미래 ESV 개인투자조합 제1호’ 역시 10억원을 집행했다. 신한캐피탈은 본계정 자금 5억원을 지원했다. 2020년에 출범한 셀티움의 기틀을 잡은 주역은 김성수 대표다. 김 대표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과대학 연구교수를 지내면서 유전자치료제 연구에 매진했다. 그는 대학원 시절 은사들이 설립한 디스암테라퓨틱스(Disarm Therapeutics)가 다국적 제약사 릴리(Lilly)에 인수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창업할 결심을 굳혔다. 그동안 샤르코마리투스병, 말초신경질환을 겨냥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근육이 위축되면서 손발의 모양이 달라지고 힘이 약해지는 희귀유전질환이다. 말초신경질환은 온몸에 퍼진 말초신경계가 손상돼 발생하는 만큼 △감각 이상 △손발의 저림 △균형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드러난다. 셀티움은 말초신경 조직(오가노이드)을 배양한 뒤 고속 대량 스크리닝(HTS) 플랫폼을 토대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지금까지 샤르코마리투스병을 타깃으로 수천종의 약물 테스트를 실시했다. 다양한 신경질환에 대해 수십만개의 약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실험을 수행하지 않고도 효능과 독성을 검증하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에 딜(Deal)을 검토한 김범준 대교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한 차례에 수천개의 물질 약효를 검증할 수 있는 HTS 플랫폼 기술은 샤르코마리투스병의 신약 개발 속도와 효율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대규모 약물 라이브러리를 탐색하는 데 인적·시간적 부담이 미미하기 때문에 항암제성 말초신경질환, 근위축성측삭경화증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가능성도 뚜렷하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자금 조달에 힘입어 셀티움은 샤르코마리투스병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시험을 추진하는 데 가속도를 낸다. 실험용 동물을 연구하는 시설을 구축하고 시험관 내(in vitro) 실험을 준비한다.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를 말초신경 전달체로 활용하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도 염두에 뒀다. 김 대표는 “2025년까지 샤르코마리투스병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2상에 진입하는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벤처캐피탈업계의 재무적 지원을 계기로 마일스톤 달성을 촉진하는 데 탄력이 붙게 됐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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